"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력 '시뮬레이션' 특허가 좌우"

입력 2017-05-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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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력 '시뮬레이션' 특허가 좌우"

가상현실(VR) 활용 시뮬레이션 기술 특허출원 해마다 10건 이상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루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맹훈련 중이다.




가상현실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를 360도 입체화면으로 구현하고 실제 트랙을 달리는 듯한 풍광, 바닥충격, 썰매 날 소리까지 생생하게 재현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가 각국의 과학과 기술의 또 다른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동계올림픽 종목 관련 시뮬레이션 기술 특허출원이 2015년 이후 매년 10건 이상 출원됐다.

지난 5년간 특허출원을 종목별로 보면 스키(21건), 스키점프(5건), 스노보드(4건) 등 설상 경기 종목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슬라이딩 종목인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빙상경기인 스케이트는 각각 1건씩 출원됐다.

출원주체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7건으로 뒤를 이었다.

등록된 시뮬레이션 특허를 살펴보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스키 활강코스에 따라 최적의 활강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의 활강 훈련장비, 실제 슬로프에서 취하는 스키 자세를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상에서 비교 분석해 올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훈련하는 트레이닝 시스템 등이다.




시속 120㎞ 이상으로 달리는 슬라이딩 종목은 가상현실 영상에 따라 주행자세, 방향전환, 무게 중심을 잡는 훈련장비, 가상현실을 활용한 동작 분석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장비 등 시간과 장소와 관계없이 선수들의 기록단축 훈련에 활용된다.

가상현실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출원이 50% 이상을 차지해, 경기력 향상 훈련에도 가상현실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시뮬레이션 특허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스포츠과학에 가상현실 접목이 보편화하는 추세이며, 선수들이 계절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정연우 특허청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은 인간의 운동능력과 특허기술이 힘을 합쳐 겨루는 사상 최대의 메달전쟁이 될 것"이라며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훈련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스포츠과학의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ye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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