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뚝심, 김주찬도 임창용처럼 살아날까

입력 2017-05-17 11:25  

김기태의 뚝심, 김주찬도 임창용처럼 살아날까





(광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주장 김주찬(36·KIA 타이거즈)의 끝없는 부진에도 김기태 감독은 꿈쩍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김주찬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김주찬은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나서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을 뿐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1-2로 뒤진 5회말 1사 2루에서 맞은 3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우익 선상을 살짝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8회말에도 배트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에게 걸렸다.

행운의 안타라도 하나 나와주면 좋으련만, 야구의 신은 김주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벌써 6경기째 무안타 침묵이다. 김주찬의 시즌 타율은 0.165(127타수 21안타)까지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은 0.119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다.

지난 시즌 타율 0.346에 득점권 타율 0.421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주찬은 같은 타자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삼진이 많은 것도 아니다. 김주찬은 134타석에서 삼진은 17개가 고작이다.

볼을 맞히긴 하는데, 정타가 나오지 않고 간혹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한 탓에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워낙 타격 페이스가 저조하다 보니 볼 카운트가 불리할 때는 조급해지는 경향이 눈에 보인다.

팀의 타격 흐름이 좋을 때는 김주찬의 부진이 큰 약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팀 타선의 침체와 맞물려 김주찬의 부진은 도드라지고 있다.

이쯤 되면 하위 타순에 배치하거나 2군으로 내려보낼 법도 한데, 김 감독은 김주찬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하위 타순에 보낸다고 잘 친다는 보장은 없다"며 "타순을 자꾸 바꾸는 것도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감독 책임이다. 김주찬이 안 좋지만 계속 밀어붙여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마음속에는 김주찬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크게 자리했다.

최근 구위를 완전히 회복한 임창용도 시즌 초반에는 김주찬과 비슷했다.

임창용은 시즌 첫 등판부터 세이브 기회를 날리는 등 3경기에서 2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충분히 2군으로 내릴 법했지만 김 감독은 내리지 않았다. 대신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해 임창용을 편한 상황에 등판시켰다.

그렇게 믿음을 보여주자 임창용은 다시 살아났다. 서서히 감을 잡은 임창용은 현재 1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KIA 뒷문의 '천군만마'로 돌아왔다.

임창용과 김주찬, 둘 다 투타에서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임창용 때와 마찬가지로 조급해하지 않고 김주찬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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