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애플이 맥북 라인업에 모처럼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초순에 여는 연례 앱개발자회의에서 맥북 프로와 맥북, 맥북 에어 등 3개 랩톱 모델의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애플이 고급형 맥북 프로, 중급형 맥북 프로, 보급형 맥북 에어에 처리속도가 개선된 인텔의 프로세서를 장착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외양은 종전 모델과 다름이 없지만 내부구조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맥북 라인업은 애플의 연간 매출에서 11%를 차지해 매출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아이폰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하지만 세기가 전환될 무렵 스티브 잡스의 지휘 아래 애플이 부활하는데 선봉을 맡았고 애플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애플이 맥북의 면모를 업그레이드 하기로 한 것은 숙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맥북에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피스 랩톱'을 출시한 것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MS에 대항하는 것은 물론 최근 판매가 호전되고 있는 맥북 라인업의 기세를 살리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애플은 올해 1분기에 420만대의 데스크톱과 랩톱을 판매해 이 부분의 매출을 전년 대비 14% 가량 늘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업그레이드가 맥북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할 것은 아니지만 애플이 맥북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음을 고객들에게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거의 7년간 맥북 에어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고 지난해 10월 맥북 프로의 새 모델을 선보였지만 이것 역시 종전 모델이 출시된 지 500여일만에 나온 것일 정도로 업그레이드에 소홀했다.
맥북의 마지막 업그레이드는 지난해 봄에 로즈 골드 색상의 모델을 추가한 것이었고 맥북 에어는 2015년 이후 속도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애플의 고객들은 지난 수년간 불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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