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축하난 하나만 갖고 오셨냐" 지적에 田 "정책협력 필요"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를 당선 축하차 예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은 전 수석에게 "3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아주 중량감 있는 정무수석이 저희를 축하해주기 위해 직접 와주신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협치와 상생의 의지가 느껴진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문 대통령이 초반에 여러 가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권위주의를 완전히 내려놓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아주 신선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 인기가 처음부터 막 너무 치솟아서 한편으로는 좋으시겠지만, 너무 속도가 빠르면 좀 속도 조절도 해야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며 "협치를 강조하셨으니까 어떤 조치들도 일방적이 아니라 국회와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수석은 "국민과 나라를 위해 좋은 것이라면,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가 구동존이(求同存異) 자세로 잘 이끌어 가서 '구동협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게 된다면 국민도 5당 체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실험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며 "김동철 선배님과 각별한 사이니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정부나 청와대가 부족한 점에 많은 지원과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님의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문 대통령의 축하 난(蘭)을 전달했다.
동석한 이용호 신임 정책위의장이 김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가리켜 "난은 하나만 가져오셨느냐"며 "정권교체의 목적이 잘 실천되려면 정책으로 승화돼야 한다. 국회에서 서로 각 당의 협치가 꽃필 수 있도록 하려면 정책위의장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전 수석은 "그동안 청와대 (축하 난 전달) 기준에 정책위의장은 없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정책위의장도 매우 협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 위상에서는 일정하게 협력을 받아야 할 입장이고 축하의 마음을 전해야 하니 아마 의원회관에 가시면 난이 전달돼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전 수석과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 충실한 소통라인을 갖고 국회를 잘 이끌어가는 데 협조하자고 서로 부탁했다고 회동 후 전 수석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전 수석은 김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선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 "정부나 청와대로서는 충분히 검토해왔던 사안이고 충분히 검증된 정책 공약을 행정부 인력과 검증팀을 동원해서 시행하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야당의 신중한 지적이 보다 더 완벽한 정책의 성공을 이끌어가는 데 조언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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