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전야제부터 집결…안철수는 18일 기념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이 제37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부터 광주에 총집결해 텃밭민심 회복에 집중한다.
5·9 대선 참패의 충격으로 흔들리는 당을 추스르고 당의 정신적 기반인 호남에 '미워도 다시 한 번'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새로 선출된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유동사거리와 금남로 일대에서 각각 열리는 민주대행진과 전야제 행사에 합류한다.
18일 오전 본 기념식에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당 지도부와 함께 참석해 영령들의 넋을 기린다. 이틀간 행사에는 당 소속 의원 40명 가운데 해외출장 중인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게 한 것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라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공약도 지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고연호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 6월 임시국회에서 '5·18 헬기사격 특별법'을 1호로 통과시키자고 여야 각 당에 공개 제안했다.
고 대변인은 "국민의당은 지난달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민간인에 대한 헬기사격 의혹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헬기까지 동원한 계엄군의 무차별 사격의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당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5·18을 기리는 데 공을 들이는 건 민심 이반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창당 이후 홍보비 파동과 안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박지원 전 대표와 호남 의원들 간 불화 등 잦았던 불협화음이 대선 참패로 이어져 호남 제1당의 입지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에서 61.14%, 전북에서 64.84%, 전남에서 59.87%를 각각 득표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광주 30.08%, 전북 23.76%, 전남 30.68%를 얻는 데 그쳤다.
4·13 총선에서 호남 민심이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원지가 돼 호남 지역구 28석 중 23석을 국민의당에 안겨줬던 것과는 현격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전략적 선택을 통해 한 후보에게 몰표를 줬지만, 이번에는 국민의당에도 30%의 지지를 주셨다"며 호남 민심이 완전히 돌아선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은 정권교체가 시급해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면서도 우리가 제기한 변화와 미래, 혁신의 가치에 공감한 것"이라며 "낙관하기도 이르지만 비관하기도 이르다"고 말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대선에서 '엉터리 보수'가 결집하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호남 유권자들이 '더 좋은 정권교체'보다 '확실한 정권교체'에 무게를 뒀다"며 "이번 5·18 기념식을 통해 당 전체가 호남에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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