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속초지역의 명물인 갯배가 오가는 중앙동∼청호동 수로에서 악취가 나 관광지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17일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갯배가 오가는 중앙동∼청호동 수로(일명 속초항 구수로)에서 악취가 발생해 관광지 이미지를 저해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악취는 겨울철에는 거의 사라졌다가 기온이 오르는 봄철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철에는 상태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날씨가 궂은 날에는 정도가 심해져 인근 주민 생활에도 불편을 주고 있다.
한 주민은 최근 속초시청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겨울에는 그나마 덜했는데 날이 더워지면서 갯배 타는 수로에 악취가 너무 심해진 것 같다"며 "이번 주말에도 갯배 선착장에 다녀왔는데 길게 늘어선 관광객들 사이에서 '물이 더럽다',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라는 불평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주민은 "갯배는 속초를 대표하는 관광상품 중 하나로 안전문제에 대한 조치는 만족스러운데 환경이나 청결 문제에 대해서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며 "속초의 맑은 바닷물과 깨끗한 해변에 어울리는 갯배 선착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갯배가 오가는 수로는 주변 지역 특성상 하수를 하수처리장으로 유입시키지 못하는 지역이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속초시는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5년까지 하수 미차집 지역인 아바이마을을 포함한 전 지역에 100% 하수도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을 최대한 빨리 하수도 정비사업에 포함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한 주거생활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6·25 전쟁 이후 중앙동과 청호동을 연결하는 속초항 구수로 구간에 설치된 무동력 도선인 갯배는 아바이 마을에 정착한 실향민들로 시내를 오가는 데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모 방송의 인기드라마에 등장한 이후 지역주민보다는 드라마 촬영지를 보려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 관광 명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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