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환자 절반 "술 취한 사람으로 오해받았다"

입력 2017-05-18 09:00   수정 2017-05-18 13:28

안면홍조 환자 절반 "술 취한 사람으로 오해받았다"

대한피부과학회, 7천960명 분석결과…3년 새 환자 18% 증가

"심하면 수술 필요할 수도…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얼굴과 목 주변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는 '안면홍조'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평상시 술에 취했다는 오해를 받는 등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최지호)는 10개 종합병원 피부과에서 추출한 안면홍조 진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4년 2천512명이던 환자가 2016년에는 2천970명으로 3년 새 18.2%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환자는 여성(71%)이 남성(2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52%로 중년 여성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계절별로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3∼4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안면홍조는 호르몬 감소, 자외선 노출, 피부 염증, 스테로이드 약물 장기복용, 당뇨병, 비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열감과 함께 약 2∼4분간 지속했다가 사라지는데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주사'(rosacea) 등의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어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올바른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회 조사결과를 보면 환자들이 안면홍조 발생 후 피부과 전문의를 찾기까지는 평균 13개월이 걸렸다. 대부분은 비전문적인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증상을 키우거나 안면홍조인 줄 모른 채 지낸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들이 대인관계와 일생생활에서 겪는 어려움도 컸다.

환자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7%는 술에 취했다는 오해를 받았다고 답했으며,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거나 타인에게 놀림을 받았다는 응답도 각각 33%, 32%에 달했다.

일반인들도 안면홍조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다.

500명에게 안면홍조 환자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미지를 물었더니 ▲ 콤플렉스가 있어 보인다(81%) ▲ 불편해 보인다(77%) ▲ 스트레스가 있어 보인다(72%) ▲ 악수하고 싶지 않다(27%) 등의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은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심한 경우 눈이 붉게 변하고 각막 손상이나 코와 턱의 변형을 일으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많은 환자에게 동반하는 지루성피부염이 안면홍조와 혼동될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미우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는 "일상생활에서 안면홍조를 관리하는 데 꼭 필요한 생활습관은 세안 후 보습과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별 피부 타입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bi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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