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길이가 1.2㎞' 국내 최장 화물열차 시험운행 성공…80량 연결

입력 2017-05-18 14:00  

'총길이가 1.2㎞' 국내 최장 화물열차 시험운행 성공…80량 연결

코레일·철도기술연구원·현대로템 공동 개발

(부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총 길이 1.2㎞(80량)에 이르는 국내 최장 화물열차가 18일 부산신항역∼진례역 구간에서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시험운행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분산중련 무선제어' 시스템은 대용량 장대(張大) 열차 운행을 위한 핵심기술로, 철도 물류의 수송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40량 이상의 장대 화물열차를 견인하려면 기관차 2대가 필요한데, 두 대를 연속으로 연결해 화차 80량을 견인할 경우 긴 열차 길이(1.2㎞) 때문에 제동을 위한 공기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동이 순차적으로 지연돼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레일은 기관차 2대를 화차 앞뒤에 나눠 연결(분산중련)하고, 앞의 기관차(제어기관차)가 뒤의 기관차(피제어기관차)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분산중련 무선제어 시스템은 장대 화물열차 운행을 위한 핵심기술로 미국의 GE나 왑텍사가 개발한 기술을 도입해 미국, 중국,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운용된다.


하지만 외국 기술을 그대로 가져올 경우 도입에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교통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도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지난 3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대로템은 분산중련 무선제어를 위한 전송정보와 차량제어 시스템 로직 설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무선제어기와 중계기 설계와 설치, 코레일은 분산중련 무선제어를 위한 차량기술 정보제공과 시운전 업무를 맡기로 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단기간에 철도수송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종전에는 1개 열차에 최고 33량을 연결해 수송했지만, 지난 3월 17일부터는 열차 운행을 최적화해 일부 열차에 40량을 연결해 수송한다.

지난달 17일에는 유선케이블에 의한 분산 중련제어 시스템을 이용해 50량 수송에 성공한 데 이어 1개월 만에 무선제어 기술 개발을 마쳤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강미 박사는 "2012년부터 철도차량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철도차량 분리결합과 배선절감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며 "코레일, 현대로템과 MOU를 맺어 적극적으로 공조한 덕분에 대용량 화물수송을 위한 핵심기술인 무선전송기술, 차량분산제동 및 분산제어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이른 시일 안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화물열차는 33량을 연결해 운행하는 만큼 이날 시험운행에 성공한 기술을 적용해 화차 80량을 연결하면 수송량이 2.4배 늘어나게 된다.

본격적으로 장대 화차 운행이 시작되면 철도 물류의 수송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국가 물류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을 시범 운행하고 지난 4월 '이단 적재 화차'(K-DST)를 개발하는 등 철도 물류를 선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은 기관사 없이 기관실 밖에서 무선으로 차량을 분리하거나 결합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함께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코레일이 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개발한 컨테이너 이단 적재 화차(K-DST)는 기존의 터널, 전차선 등 시설물 개량 없이 운행이 가능하며 수송효율을 약 2배 높일 수 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철도 물류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수송효율을 높이고, 물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앞으로도 대용량 수송의 장점을 살려 국가 물류비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y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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