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中 비보·샤오미 급성장…삼성 압박

입력 2017-05-18 05:50   수정 2017-05-18 07:57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中 비보·샤오미 급성장…삼성 압박

오프라인 마케팅·현지화 전략 앞세워 폭발적 성장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고성능 제품을 내놓아 시장 1위 삼성전자[005930]를 다각도로 압박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8일 보고서에서 중국 비보(Vivo)가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1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 점유율 7%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1분기 대비 성장률은 자그마치 322%였다.

비보는 최근 인도에서 V5 시리즈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V5 플러스는 5.5인치 LC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 2천만 화소와 800만 화소의 전면 듀얼 카메라, 4GB 메모리와 64GB 저장 용량, 3천160mAh의 배터리 등을 갖춘 X9의 파생 모델이다.

비보는 3GB 메모리와 32GB 저장 용량으로 하드웨어 스펙(성능)을 낮춘 V5 라이트를 함께 출시해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비보는 인도의 400여개 도시에 무려 1만5천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4천700만달러(약 527억원)을 들여 5년간 인도 전통 스포츠인 카바디 리그의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

SA는 "비보가 전국에 광범위한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인도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안방 중국 시장에서 주춤하며 고전 중인 샤오미(小米)도 인도 시장에서는 약진하고 있다.

SA는 샤오미가 1분기에 인도 시장에서 3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 점유율 14%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1분기 대비 성장률이 비보와 같은 322%였다.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서지 S1'(Surge S1)을 처음 탑재한 미 5c를 지난 2월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5.2인치 디스플레이, 1천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GB 메모리와 64GB 저장 용량, 2천960mAh 배터리, 지문인식 센서 등을 장착한 샤오미의 야심작이다.

샤오미는 '다음에 구매할 안드로이드폰'을 묻는 최근 SA 조사에서 26%의 지지율을 얻어 인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꼽혔다.

아울러 샤오미는 올해 2분기 들어 인도에서 두 번째 공장을 열어 긍정적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95%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SA는 "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의 위축을 상쇄할 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겠지만, 저가 홍미 시리즈의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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