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前정부 재무장관 비리 혐의 수사…고강도 사정 예고

입력 2017-05-17 18:38  

인도, 前정부 재무장관 비리 혐의 수사…고강도 사정 예고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전임 만모한 싱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야당 상원 의원 관련 비리 사건 수사에 착수하며 고강도 사정을 예고했다.

17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 산하 중앙수사국(CBI)은 제1야당 국민회의 소속으로 재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상원의원의 아들 카르티의 사무실과 집을 전날 압수·수색했다.

카르티는 2007년 방송·연예 기업 INX미디어의 외국 투자금 유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면서 INX미디어 대표 피커 무케르지로부터 3천500만 루피(6억1천만 원)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르티는 당시 INX미디어가 외국 자금을 유치하려다 관할 기관인 외국투자진흥위원회(FIPB)의 승인이 나지 않자 자신이 FIPB 승인을 받아주겠다며 무케르지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CBI는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르티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이 INX미디어로부터 돈을 받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CBI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치담바람 의원의 관련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치담바람 의원이 FIPB의 승인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담바람 의원은 이번 수사를 "정치보복이자 표적수사"라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입을 다물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현 정부 핵심 인사 가운데 한 명인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장관 겸 국방장관은 이번 수사를 CBI와 세무당국이 함께 했다면서 "실질적 근거와 합리적 의심"에 근거해 조치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자이틀레이 장관은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 위장 회사를 통해 자산을 취득하는 것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고 (부정을 저지른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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