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미성숙한 국가 = 중국의 유명 사회비평가인 쉬즈위안(許知遠)이 19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중국 역사를 통해 중국의 현재를 바라본다.
저자는 중국을 '미성숙한 국가'로 규정한다. 내부적으로 인권과 시민사회에 대한 탄압을 통치의 기초로 삼고 있고, 거대한 경제규모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언제든 폐기될 수 있는 일종의 가면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미성숙의 가장 큰 원인은 현재의 중국 정치제도라고 본다. 포스트 독재가 중국 사회를 극단적으로 왜곡시켜 국민의 사유와 행동을 변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이런 변형이 19세기 이래 겪어온 역사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관점에서 1894년 청일전쟁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중국 역사를 통해 국가의 발전과 변화 과정을 반성적으로 돌아본다. 구체적으로 과거를 인식하고 진지한 반성을 할 때만 '미성숙한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책을 옮긴 김태성씨는 "중국 지식인들은 대부분 국가주의에 젖어 있어 자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객관성을 잃기 십상이고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비판적인 견해나 주장은 검열의 벽을 넘지 못해 필연적으로 그 뜻의 일부가 왜곡될 수 있다"면서 "이 책은 중국 지식인들이 쓴 여타의 책에서 발견하기 힘든 객관적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책은 2009년 중국에서 '깨어나다-110년의 중국개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이후 서점에서 사라졌다. 번역본은 대만에서 재출간된 책을 옮긴 것이다.
이봄에 동선동. 336쪽. 1만6천원.
▲ 작은 자본론 = 그리스의 마르크스 경제학자인 야니스 바루파키스가 가격과 가치, 부채, 이윤, 화폐, 불평등 등 경제 개념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해 이제 성인이 되는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한다.
책의 내용은 '자본론을 읽지 못한 당신에게 들려주는 작은 자본론'이라는 부제처럼 '자본론'의 주제와 목차를 따라 구성됐다.
저자는 그리스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소속으로 2015년 그리스가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할 당시 재무장관이었으나 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를 거부하며 사임한 인물이다.
그는 시장 경제는 사회구조를 지탱하는 교환 형태의 하나지만 늘 가장 좋은 형태는 아니라고 말한다. 시장 사회에서 시장 경제가 너무 큰 힘을 갖게 되면서 너무나 많은 부, 큰 불행, 엄청난 불평등, 재난에 가까운 위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경제학자는 기업가를 위한 이론을 만들어냈고 국가는 그들의 구미에 맞는 정책을 시행해 왔다고 본다. 여기에 은행가는 이들 사이에서 이득을 탐하는 존재로 바라본다.
내인생의책. 정재윤 옮김. 231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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