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피지가 최근 전격적으로 대만 주재 대표처를 철수키로 해 중국의 외교 압력설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와 연합보(聯合報) 등에 따르며 루슈옌(盧秀燕) 대만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의에서 피지 대표처가 지난주 10일 갑자기 철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우즈중(吳志中) 외교부 차장은 피지 정부가 제한된 경비 등 문제로 대표처를 철수하는 것이라며 철수설을 확인했다.
린허밍(林鶴明) 총통부 대변인은 대만과 피지는 외교관계가 없다며 피지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지 정부는 1971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악화한 대만과 관계 강화를 위해 1997년 양국 간 투자와 관광 방면 발전을 위한 대만에 무역관광대표처를 설치했다.
갑작스러운 피지 대표처 철수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처 철수 결정이 피지 총리가 14∼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사회 모든 이가 지향하는 대세의 흐름"이라며 관련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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