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무장대원들이 국영방송국 건물에 침입, 치안 당국과 총격전을 벌여 IS 대원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17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주도 잘랄라바드에 있는 국영 라디오텔레비전아프가니스탄(RTA) 방송국에 총과 폭탄으로 무장한 IS 대원 5명이 침입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방송국 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고, 혼란한 틈을 타 다른 대원들이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이들은 곧 출동한 아프간 군·경과 4시간여 교전을 벌인 끝에 1명이 체포됐으며 나머지 3명은 사살됐다고 아타울라 코기아니 낭가르하르 주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코기아니 대변인은 방송국 경비원을 포함해 민간인 2명도 교전 중 숨졌으며 16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낭가르하르 주는 IS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의 근거지가 있는 곳으로 지난달 13일 미군이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라 불리는 초대형 폭탄 GBU-43을 이곳에 투하하기도 했다.
미군은 당시 폭탄 투하로 IS 사상자 수를 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은 지휘관급 4명을 포함해 최소한 94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프간은 탈레반과 16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IS마저 빈번하게 테러를 벌이면서 치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현재 8천400명인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를 확대할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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