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내달 8일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2019 아시안컵 최종 예선 경기를 오는 10월 5일로 연기했다고 17일 밝혔다.
AFC는 보도자료를 통해 "애초 AFC는 내달 8일 북한의 수도에서 해당 경기를 치르길 제안했으나, 최근의 전개로 인해 안전을 이유로 결정을 재고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AFC는 "북한의 안보상황과 올해 7월 평양에서 진행될 예정인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전 경기 등을 면밀히 주시한 뒤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예선 경기 장소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올해 3월 28일 평양에서 아시안컵 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월 초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되면서 경기가 6월로 연기됐고, 이후 북한이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인질'로 삼으면서 양국 관계는 한때 단교 직전으로 치달았다.
양국의 갈등은 3월 말 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과 북한인 암살 용의자의 신병을 북한에 넘기면서 표면상 봉합됐지만,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는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면서 예선전 장소를 제3국으로 바꿀 것을 주장해 왔다.
북한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해 같은 B조에 편성된 말레이시아, 홍콩, 레바논과 2장의 티켓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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