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년여에 걸친 내전으로 전 국토가 폐허가 되다시피한 예멘에서 콜레라가 급속히 확산해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후 예멘 수도 사나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콜레라가 창궐해 모두 20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감염 환자는 1만7천200여명에 달했다.
예멘에 파견된 유니세프 관계자는 AFP통신에 하루 평균 3천명씩 감염 환자가 증가한다면서 놀랄 정도로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도 예멘에서 콜레라 감염으로 17일 현재 184명이 숨지고 1만1천명이 의심 증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까지 사망자수가 11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사흘새 사망자가 1.5배로 증가한 셈이다.
그렇지만 내전으로 의료 시설과 위생 체계가 붕괴해 콜레라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처지다.
수도 사나를 장악한 예멘 반군 후티는 콜레라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예멘에선 2015년 3월 말 본격화한 내전으로 지금까지 모두 8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에 따르면 예멘 국민의 3분의 2인 1천70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긴급구호가 필요한 위기에 처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