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IA 타이거즈 외국인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33)가 사령탑의 믿음에 화끈하게 보답했다.
버나디나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터트리고 8-3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버나디나는 2-2 동점이 된 2회 말 2사 1, 3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역전을 이끌었다.
4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또 한 번 타석에 들어선 버나디나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버나디나는 전날 2안타에 이어 이날도 2안타 3타점을 추가하며 연일 존재감을 뽐냈다.
3타점은 버나디나의 한국 무대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버나디나는 한국 무대에 입성할 때만 해도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빠른 발을 가진 외야수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톱타자 감을 찾지 못해 고생했던 KIA의 고민을 덜어줄 적임자로 꼽혔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이번 3연전 전까지 타율 0.235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10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kt wiz의 이대형과 도루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빠른 발을 뽐냈으나 출루율이 0.295에 불과해 중심타선에 밥상을 차려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김기태 감독은 1위 수성의 중요한 고비로 평가받은 이번 3연전에서 변화를 선택하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김 감독은 버나디나를 이번 3연전에서 톱타자로 변함없이 기용했다.
김 감독은 "안 좋을 때 밀어붙이는 것도 감독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버나디나는 이러한 믿음에 보답하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버나디나는 "승리하는 데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 그래도 아직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팀이 더 좋아지기 위해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타격 코치님과 계속 전반적으로 수정해나가고 있다. 수 싸움도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내가 더 노력해 보답해야 한다. 1번 타자로 출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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