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7일 자동차 제조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차량에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장치를 설치했는지를 조사하지 않은 이탈리아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즈비에타 비엔코우스카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배출가스 테스트를 해이하게 다뤄왔다. 일부는 심지어 법을 위반했다"면서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은 법을 집행하고 법을 위반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책임이 더는 개별회원국에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EU 집행위에 법적 조치를 연기해 달라는 마지막 요구를 했다.
이탈리아의 그라지아노 델리오 교통장관은 비엔코우스카 집행위원에 보낸 서한에서 이탈리아 당국이 처음부터 불법적인 장치의 존재를 배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피아트 문제는 독일 당국이 디젤 엔진인 피아트 500X, 피아트 도블로, 지프 레니게이드 차량모델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EU 집행위가 나서게 됐다.
EU 집행위는 작년 12월에 독일의 차량 제조업체인 폴크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사건처럼 유사한 사건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은 영국, 독일 등 EU의 7개 회원국에 대한 사건을 조사해왔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