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의 우디 앨런"…칸영화제 개막 맞춰 출품작 2편 집중조명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게 두렵지 않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어떻든 다르다. 그러니 난 늘 다르게 반응하고, 수집하고 그것을 조합한다. 아주 약간이더라도"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장편 신작 '그 후'로 황금종려상에 도전하는 홍상수 감독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하며 출품작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NYT는 칸영화제 개막일인 17일(현지시간)에 맞춰 게재한 홍 감독의 작품세계에 관한 기사에서 그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홍 감독은 '그 후' 외에도 비경쟁 부문인 스페셜 스크리닝에 또 다른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를 이번 영화제에 출품했다.
이 신문은 올해 초 베를린영화제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냈던 홍 감독이 칸영화제에 1편도 아닌 2편을 출품했다면서 "이런 엄청난 창작 속도가 홍 감독에게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를 '다작의 영화감독'으로 표현하면서 "그는 인간의 기록자이자 즐거움, 그리고 예상 못한 채 만나는 매력(pitfalls of attraction)"이라고 극찬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는 홍 감독을 '한국의 우디 앨런'으로 지칭했고, 저명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잘못 읽는 상황을 홍 감독만큼 깊게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다"고 평론한 점도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69분 길이의 단편인 '클레어의 카메라'에 김민희와 함께 출연한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많이 칭찬했다.
홍 감독은 "진짜 훌륭한 여배우"라면서 "아침에 대본을 그녀에게 주면서 나는 한두 가지의 제안을 하고 전혀 안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일단 연기를 시작하면 완전히, 또한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방식으로 몰입한다"고 말했다.
영화제가 열린 칸에서 2주에 걸쳐 촬영한 작품이다.
홍 감독은 과거 한차례 같이 작업했던 적이 있는 위페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칸영화제에 낼 영화를 제작하는 데 관심이 있는데, 혹시 당신도 관심 있느냐"고 출연을 제의했다고 한다.
유부남인 봉완(권해효 분)과 그가 일하는 회사의 신입직원 아름(김민희 분)의 이야기인 '그 후'는 서울에서 3개월 전에 촬영됐다.
홍 감독은 '그 후'를 서울 거리에서 촬영할 부인과의 이혼과 김민희 씨와의 불륜설로 파파라치들의 추적 대상이 됐지만 "상관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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