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량주나 정책효과 기대 내수주 중심 대응 바람직
(서울=연합뉴스) 얼마 전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닷(Eco dot)을 구입했다.
아마존 홈페이지나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50달러 정도면 살 수 있고, 해외배송으로 일주일이 걸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두 아이의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엄마 마음도 있었지만, 애플과 구글을 제치고 AI의 선두주자로 치고 올라선 아마존의 전략과 구상이 궁금했다.
영어로만 인식할 수 있지만, 사용법은 간단하다. '알렉사'(Alexa)라고 부르면 테두리에 파란색 불이 들어오며 활성화되고, 들을 준비를 한다.
날씨, 뉴스, 음악 재생 등이 기본 기능이지만 노래를 불러달라든지, 농담을 해보라든지 다소 터무니없는 요구에도 즐겁게(?) 응답한다.
우유나 과자를 장바구니에 넣어달라고 하면 적당한 걸 골라 아마존 쇼핑 카트에 집어넣는다.
블룸버그 앱을 구동하여 뉴스 브리핑을 시키거나 특정 종목의 종가가 얼마냐고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조금 과장하면 영화 어벤저스의 토니 스타크 집에 있는 인공지능 쟈비스 같은 느낌이다.
여타 업체 대비 아마존의 독보적인 강점이라면 1) 대규모 쇼핑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2) 막강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창출 능력을 이용해 동영상과 음악 등의 콘텐츠부터 드론,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영역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3)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아마존의 AI 환경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개발자 도구, '알렉사 스킬 키트'(Alexa Skill Kit)를 전격적으로 개방해 생태계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의 주가 흐름은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개월이 흘렀지만,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던 소재, 산업재, 금융 등 가치주들은 탄력이 약하고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 소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주식들만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수혜로 구경제주의 부활을 부르짖던 전문가들의 분석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고가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코미 국장의 해임은 FBI가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던 도중 일어난 데다 녹음테이프로 협박했다는 점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분간은 시장이 소강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정부의 유동성 회수 기조가 지속하면서 상해종합지수도 3,0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나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대되는 내수주 중심의 슬림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작성자: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sypark@truefriend.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