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일제강점기 일제를 찬양하고 태평양전쟁 참전을 독려한 친일 문학작품을 낭송하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19일 오후 7시 덕수궁 함녕전 앞마당에서 '그때 시가 있었네 - 친일문학을 처음 읽다'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일제가 우리 청년 학생들을 전선으로 내몰 때, 친일 시가 있었다"면서 "다시는 그런 모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친일문학을 읽고 비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일제를 찬양하는 글을 일본어로 쓴 이광수의 '전망', 참전을 고무하는 최남선의 '나가자 청년학도야', 노천명의 '신가파 함락', 모윤숙의 '어린 날래 - 히로오카 소년 항공병에게', 서정주의 '마쓰이 오장 송가' 등 작품을 읽는다.
낭송자로는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고광헌 시인과 황인찬 시인, 장수진 시인,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활동을 하는 대학생 김샘씨 등이 나선다.
같은 시대 항일문학으로 다른 길을 걸었던 이육사 시인의 딸 이옥비 여사와 가수 안치환이 이육사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이육사의 삶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행사장인 덕수궁 함녕전은 일제에 의해 쫓겨난 고종 황제가 승하한 곳이고, 덕수궁 대한문은 3·1운동 현장으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