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尤庵) 송시열(1607∼1689)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며 소론 세력을 이끈 명재(明齋) 윤증(1629∼1714)의 신주를 모신 '논산 노강서원(魯岡書院)'이 사적이 된다.
문화재청은 충남 소론 세력의 대표적 건축물인 논산시 광석면 노강서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노강서원은 윤증의 조부인 윤황(1571∼1639)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숙종 1년(1675) 세워져 숙종 8년(1682)에 임금이 내린 편액인 사액(賜額)을 받았다.
이후 윤황의 아들인 윤문거(1606∼1672)와 윤선거(1610∼1669), 윤선거의 아들인 윤증의 신주를 차례로 안치해 파평윤씨 4명을 배향한 서원이 됐다.
노강서원은 조선 서원의 전형적인 건물 배치 양식인 전학후묘(前學後廟)에 따라 지어졌다. 전학후묘는 앞쪽에는 교육, 뒤쪽에는 제향을 위한 건물을 두는 것을 말한다.
중심축을 따라 외삼문, 강당, 사당이 배치됐고, 강당 앞쪽에 학생 기숙사인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마주하고 있다.
흥선대원군이 1871년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훼철되지 않아 17세기 말 서원 건축의 특징이 잘 남아 있다. 서원 강당은 앞서 2011년 보물 제1746호로 지정됐다.
현재 사적으로 지정된 서원은 모두 11개이며, 논산에는 김장생(1548∼1631)을 모신 돈암서원이 사적 제383호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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