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쌀 빈곤국으로…첫 해외원조 750t 캄보디아·미얀마로 출발

입력 2017-05-18 11:00   수정 2017-05-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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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쌀 빈곤국으로…첫 해외원조 750t 캄보디아·미얀마로 출발

19일 광양항서 선적식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산 쌀이 처음으로 해외원조용으로 지원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중국·일본 및 아세안의 비상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SEAN+3 Emergency Rice Reserve·APTERR)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 쌀 750t이 해외원조용으로 지원됨에 따라 오는 19일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선적 기념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애프터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간 쌀 비축물량을 미리 약정·비축하고 비상시 약정물량을 판매·장기차관·무상지원하는 국제공공비축 기구다.

이번에 지원되는 쌀은 캄보디아행 250t, 미얀마행 500t 등 총 750t이며, 광양항을 출항해 이달 말에서 내달 중순 사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Sihanoukville) 항구 및 미얀마 양곤(Yangon) 항구에 도착, 애프터 사무국을 통해 인도된다.

원조 되는 쌀은 캄보디아, 미얀마 등 현지에 1년간 보관될 예정이며, 보관 기간에 비상 상황 발생 시 재해구호용이나 빈곤퇴치용으로 캄보디아 및 미얀마 국민에게 지원된다.






정부는 2017~2018년 애프터 무상원조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현재 추진 중인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을 완료하는 대로 내년부터 식량원조협약에 따른 대규모 쌀 현물원조(연간 460억 원 규모)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 사회의 식량 안보 증진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내 쌀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쌀 재고 문제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기념식 전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원조가 비록 소규모로 이뤄지지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가 해외에 쌀 원조를 개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앞으로 쌀 지원을 매개로 수원국과의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해외 원조 확대를 통해 국내 쌀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식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대한곡물협회 등 주요 관련 단체 대표와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 전라남도지사(권한대행)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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