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송준영 교수팀 논문 플로스원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2013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대상 폐렴구균 무료예방접종이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는 연구논문이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18일 밝혔다.
송준영 고려대 의대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 용역과제로 수행한 이 논문에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가지 폐렴구균 예방접종 전략이 백신 효과, 질환 발생률, 사망률, 의료 및 사회경제적 비용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예방접종 전략은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 방식인 23가 다당질 백신(PPSV23) 단독 접종(1번), 13가 단백결합 백신(PCV13) 단독 접종(2번), 13가 단백결합 백신 접종 후 23가 다당질 백신 순차 접종(3번) 등 3가지로 설정했다.
단백결합 백신은 다당질 백신보다 면역원성(항체반응 유발능력)이 우수하고, 면역저하 기저질환 등이 있는 고위험군이 접종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접종률을 60%라고 가정할 때 '점진적 비용-효과비'(ICER,Incremental Cost-Effectiveness Ratios)는 전략 2번(797달러), 3번(1천228달러), 1번(2만5천786달러) 순으로 높았다.
ICER은 의학적 처치로 추가로 얻게 된 삶(수명)을 질적, 양적으로 평가하는 수치인 '삶의 질 보정 생존연수'(QALY. quality adjusted life year)가 1년 높아지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ICER가 낮을수록 비용대비 효과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의학계에서는 2만5천달러 미만일 경우 효과가 매우 높고, 2만5천∼3만8천달러의 경우 효과가 중간 정도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노인 대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사업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 접종 전략은 2014년부터 무료로 실시되고 있는 어린이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따른 노인 폐렴 감소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2014년부터 65세 이상에게 13가 백신 후 23가 백신을 순차 접종토록 권고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우리나라처럼 23가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65세 이상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은 무료 시행 이전 15.4%에서 무료 시행 이후 61%로 증가했다. 예방접종은 패혈증, 뇌수막염, 폐렴 예방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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