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호두, 피스타치오 같은 나무 견과류(tree nuts)가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대나 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테미다요 파델루 박사 연구팀이 항암치료가 끝난 3기 대장암 환자 826명을 대상으로 견과류를 얼마나 먹는지를 포함한 식습관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7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3기 대장암은 암세포가 주변 림프 조직으로만 번지고 간, 폐 같은 멀리 떨어진 기관까지는 전이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호두, 피스타치오, 아몬드, 브라질 너트, 캐슈너트, 피칸 등 나무 견과류를 일주일에 57g(아몬드 약 48개, 캐슈너트 36개) 이상 먹은 환자는 견과류를 먹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암 재발률이 42%,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5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델루 박사는 밝혔다.
전체 환자의 19%가 매주 이 정도의 견과류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땅콩은 이러한 효과가 없었다.
땅콩은 엄밀히 말하면 콩과 식물에 해당한다고 파델루 박사는 지적했다.
땅콩이 효과가 없는 이유는 나무 견과류와 생화학적 구성성분이 다르기 때문일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나무 견과류에는 특히 건강에 좋은 지방산과 섬유,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돼 있어 대장암 재발 위험요인인 비만과 당뇨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파델루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다음 달 시카고에서 열릴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fo Clinical Onc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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