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어업권 분쟁 구역인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에서 인도네시아군의 대공포가 훈련 중 잘못 발사돼 병사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육군전략예비사령부(Kostrad) 예하 방공부대는 전날 리아우주(州) 나투나 제도 탄중 나툭 지역에서 신속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ZU-23-2를 복제한 중국제 23㎜ 셴공(神弓) 대공기관포 9문이 동원된 이날 훈련은 무인기를 상공에 띄운 뒤 차례로 사격을 가해 격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21분께였다.
인도네시아군 당국자는 "기관포를 발사하려는 순간 포열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해 주변에서 훈련 중이던 다른 병사들에게 포탄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고로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에 있는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지만, 일부 면적이 중국이 자국령으로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겹쳐 양국 간 분쟁 대상이 돼 왔다.
중국 정부는 작년 6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이 해역을 "중국 어민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이후 나투나 제도의 활주로를 확장하고 구축함과 전투기 등을 추가배치하는 등 군사 대응 태세를 강화해 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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