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나무아미타불 = 야나기 무네요시 지음.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 해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여섯 글자로 된 명호(名號·부처와 보살의 이름)다.
일본의 민예학자이자 종교철학자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쓴 '나무아미타불'은 이 육자명호가 의미하는 바를 풀어쓴 책이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불(阿彌陀佛)에 귀의한다는 뜻으로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관장하며 죽은 이의 극락왕생을 이끄는 부처다.
저자는 일본 불교의 정토사상(淨土思想)에 근거해 나무아미타불에 담긴 뜻을 설명하고 이 염불이 지닌 힘을 분석한다.
특히 어떤 의도나 목적도 없이 무심히 외우는 나무아미타불에는 수많은 염불 행자를 낳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어떤 작위도 없는 '생활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민예(民藝) 운동의 주창자인 저자는 마찬가지로 '무엇을 위한 염불'이 아닌 '염불을 위한 염불'을 '염불의 지극한 경지'라고 말한다. 생활 속에서 무심히 외우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에는 욕심도 분노도 어리석음도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이다.
모과나무. 412쪽. 1만8천 원.
▲ 부처님의 땅에 부처의 씨앗을 = 보명 지음.
'부처님의 땅에 부처의 씨앗을'은 경주 보광사 주지인 보명 스님의 회고록이자 인도 '파담파니 관세음학교' 불사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인도는 지혜와 행복의 삶을 설파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잉태한 땅이지만, 불가촉천민들이 교육과 의료 등 복지 혜택에서 배제된 채 살아가는 계급사회이기도 하다.
인도 성지 순례에 나선 저자는 공부할 장소가 없어 먼지 폴폴 날리는 길가에서 노트 한 권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아이들, 맨발로 순례객들의 자비를 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학교를 세울 것을 발원했다.
부처님 성도지인 보드가야대탑에서 약 10㎞가량 떨어진 불가촉천민들의 생활터전에 학교 용지를 매입해 우물을 파고 건물을 세웠으며, 2014년 11월 '파담파니 관세음학교'를 준공했다.
불교 성지를 무대로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파담파니 관세음학교'가 건립되는 과정과 불사 과정에서 만난 인연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버무려냈다.
맑은소리맑은나라. 270쪽. 1만3천 원.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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