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주십시오"…'웃찾사' 종영에 개그맨들 읍소

입력 2017-05-18 11:54   수정 2017-05-18 17:20

"기회를 주십시오"…'웃찾사' 종영에 개그맨들 읍소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 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매치'가 오는 31일 왕중왕전을 끝으로 종영한다는 소식에 개그맨들이 "기회를 달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그맨 정종철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심으로 맘이 아픕니다. 대한민국을 웃기는 힘을 외쳤던 개그맨들이 벼랑 끝에 몰려있습니다"라며 "SBS 제작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개그콘서트 18년 웃찾사 14년…그동안 우리는 안 해본 형식의 코너가 없을 만큼 많은 코너들을 만들었고 고민했습니다"라며 "음식점에 음식이 잘 안 팔린다고 좌절하고 문닫으면 실패입니다. 새로운 메뉴 개발과 밑반찬을 잘 만들어 손님께 내놓을 생각을 한다면 도전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상훈은 인스타그램에 "개콘을 보며, 웃찾사를 보며 개그맨의 꿈을 키웠습니다. 지금도 웃찾사를 보며 꿈을 꾸는 지망생들, 또 그안에서 꿈을 이뤄가는 동료개그맨들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웃을 일 없는 요즘. 웃찾사 폐지 아쉽고 씁쓸하기만 합니다. 대한민국 공개코미디 응원해주시고 웃찾사의 부활을 지지해주세요. #웃찾사 #폐지 #폐지수거해가세요"라고 적었다.

양상국은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정치가 코미디를 하니 코미디가 재미없었을 수도 있지만 이제 정치가 코미디를 할 일이 없어졌는데…이런 일이…"라며 "많은 공개 코미디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김기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의 웃음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특히 신인 개그맨들은 정말 부푼 꿈안고 10년을 받쳐서 합격한 분들도 있습니다. 방송국은 최소한의 살아갈 길이라도 마련해주셔야 되지 않나요. 도와주시면 언젠가 큰 웃음으로 보답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 외에도 김현기, 김일희 등 개그맨들이 잇따라 SNS에 글을 올리며 '웃찾사'의 재개를 요청했다.

'웃찾사'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개편해 지난 3월부터 시즌제로 '웃찾사-레전드매치'를 선보였으나 시청률 저조로 오는 31일 종영한다.

SBS는 "'웃찾사' 제작진이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후속 시즌의 방송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차후 논의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개그맨들은 SBS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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