녜웨이핑도 0대 3 예측…23일 대국 앞두고 관심 고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바둑랭킹 1위 커제(柯潔) 9단과의 대국에서 커제 9단의 승률이 10%에 불과하다는 바둑 고수들의 전망이 나왔다.
18일 텅쉰(騰迅)체육망에 따르면 중국의 바둑영웅이라 불리는 구리(古力) 9단은 "알파고가 더욱 진화해 커 9단이 이기기는 힘겨울 것"이라며 한판의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길 승률은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구 9단은 알파고의 2.0 업그레이드 버전인 '마스터'가 이미 60연승을 거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구 9단은 커 9단의 최근 기풍의 변화가 매우 커서 더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커 9단은 이미 올초 온라인 바둑 플랫폼에서 알파고의 2.0 업그레이드판인 마스터에 패한 바 있다. 이번 대국은 커 9단과 알파고가 처음으로 대면해 대결을 치르게 된다.
중국의 기성이라 불리는 녜웨이핑(손수변 없는 攝衛平) 9단도 커 9단이 한판이라도 이길 수 있다면 천지신명에 감사하겠다"며 커제가 한판이라도 이겨 직업 바둑기사의 체면을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결과는 0대 3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초 알파고와 온라인 대국을 치른 바 있던 녜 9단은 알파고와의 기량 차이가 '전면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알파고 자신이 실수를 하거나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면 이길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알파고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을 열어 커 9단을 비롯한 중국 최강 기사들과 바둑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펼친 뒤 약 1년 2개월 만에 공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 9단과 5판 대결을 벌였던 것과 달리 커 9단과의 대국은 3판으로 줄었고 스웨 9단 등 세계대회 우승경험자 5명이 한팀을 이뤄 겨루는 단체전, 구리 9단-알파고 팀과 렌샤오 8단-알파고 팀이 대결하는 '페어바둑' 형식도 도전한다.
대국이 치러지는 우전에서 멀지 않은 저장성 취저우(衢州)에는 전설상 바둑의 발원지로 알려진 란커산(爛柯山)이 위치해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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