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국내 포털 사이트의 본인인증 체계가 재외동포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재외동포 700만 시대에 걸맞는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아이핀을 이용한 본인 확인 절차의 경우 이를 이용하지 않는 재외동포가 여전히 많은 데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일부 국가에서는 접속 장애 등으로 사용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등의 고충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등 일부국가 재외동포들은 카톡으로 신분증 사본을 포털 사이트에 보내 별도의 본인인증 절차를 밟는 등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카자흐의 교민 김모씨는 자주 이용하는 다음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사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다음 측에서는 본인 명의의 국내 전화 혹은 가입 시 기재한 다른 메일 주소나 아이핀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처럼 해외에 장기체류 중인 대부분의 동포는 본인 명의의 국내 전화가 없다.
이 사이트 가입 시 기재한 김 씨의 다른 메일 주소는 야후였다. 하지만 야후 사이트는 이미 폐쇄된 상태다.
김 씨는 "야후가 아니라도 자주 사용했던 사이트의 비밀번호도 잊어버리는데 가입 당시 기재한 다른 메일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이핀을 이용한 본인 확인의 경우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국가에 따라 아이핀을 이용하지 않는 동포들이 많고 인터넷 속도가 느린 지역에서는 접속장애 등으로 사실상 아이핀을 이용하기 어렵다.
다음에서는 카톡 인증도 안내하고 있지만, 카톡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카톡으로 본인의 신분증 사본을 포털 사이트에 보낼 경우 본인 인증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등의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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