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이 넘어야 할 벽, 비디오 판독…"홈 이점 사라질 듯"

입력 2017-05-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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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이 넘어야 할 벽, 비디오 판독…"홈 이점 사라질 듯"

U-20 월드컵서 FIFA 주관대회 사상 두 번째 비디오 판독 도입

신태용 감독 "공격수에 유리, 수비수에 불리… 홈 이점은 없어"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FIFA 주관대회 사상 두 번째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다.

U-20 월드컵에선 비디오 판독을 담당하는 심판(video assistant referees)이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주심의 오심을 줄이고 정확한 판정을 돕는다.

FIFA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각 대표팀을 대상으로 비디오 판독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는데, 한국 대표팀은 17일 교육을 받았다.

설명회에 참가한 U-20 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비디오 판독이 상황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신태용 감독은 18일 전주 U-20 월드컵훈련장에서 열린 팀 훈련을 마치고 비디오 판독과 관련한 질문에 "수비수들이 몸싸움할 때 약간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라며 "다만 공격수는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유도해 심리적인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20 대표팀은 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를 앞세운 공격력이 강하지만 수비라인은 비교적 헐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공격력이 강하고 수비력이 약한 U-20 대표팀으로선 비디오 판독이 장점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단점을 더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홈 팀에게 주어지는 '홈 어드벤티지'가 사라졌다는 점에선 비디오 판독이 해가 될 수도 있다.

심판들은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분위기로 인해 홈 팀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곤 한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이 시행될 경우 홈 팀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은 매우 줄어든다.

신태용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없다면 혜택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비디오 판독 도입으로 기대감이 사라졌다"라며 "선수들에게 이러한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다만 공격수들에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조영욱(고려대)이 상대 반칙성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잃었는데, 이런 장면이 본 대회에서 나올 경우 페널티킥을 무난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비디오 판독에 관해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였다

이승우는 "심판 판정이 좀 더 공정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비디오 판독이 우리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어제 비디오 판독 교육을 받으면서 그동안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수비수들이 교묘하게 잡아당겨도 심판이 반칙을 불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반칙 플레이를 모두 잡아주신다고 하니, 비디오 판독을 잘 활용해 플레이하겠다"라고 말했다.

FIFA는 19일 언론을 상대로 비디오 판독에 관한 공식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설명회를 통해 비디오 판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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