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년 관광·교통·도시공사 사장 3명 조기 퇴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 산하 공기업 사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17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올해 3월 황 사장의 측근 채용 특혜 의혹과 해양안전장비박람회 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이달 초 감사에 착수했다.
사퇴 배경이 어떻든 중국의 한국관광 규제로 인천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그의 갑작스러운 퇴임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높다.
2015년 9월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임기를 1년 4개월 남겨 두고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인천시는 공무원이 감사원이나 검찰·경찰 등의 조사나 수사를 받을 땐 수사를 마칠 때까지 해당 기관이 사표를 수리할 수 없는 행정규칙을 공기업 사장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우식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도 앞서 3월 22일 사표를 내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퇴임식도 없이 직원 인사를 끝으로 취임 2년 2개월 만에 10개월 임기를 남긴 채 전격 사임했다.
검단신도시 개발,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 공사 재정 건전화 등 올해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점을 고려하면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김 전 사장은 재정 건전화 소임을 다했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지만, 공사 안팎에서는 검단 스마트시티 개발 방향을 놓고 시 집행부와 생긴 마찰로 피로감이 쌓여 그만둔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인천시는 두바이 자본을 유치하는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었지만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는 리스크 감축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 등을 강조하며 인천시와 미세한 견해차를 보였다.
작년 6월에는 이정호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1년 6개월 임기를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그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중대한 시기에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고 경영자의 공백 탓인지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초기 잦은 장애로 자주 운행을 중단하며 시민에게 불편을 안겼다.
이 전 사장은 경력사원 채용 때 조카가 부적절하게 채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표를 제출하고 공사를 떠났다.
결과적으로 유정복 시장의 민선 6기 출범 후 인천시 3대 공기업 사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하게 됐다.
본인 이해관계에 따라 사장직을 쉽게 내던지고 또는 부적절한 일에 연루돼 그만두게 되는 일이 반복되자 지방공기업 사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는커녕 시민에 대한 예의도 없다는 비난 여론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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