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서남아프리카 앙골라에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140만 명의 주민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이 밝혔다.
유니세프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앙골라 남부 7개 지역과 쿠네네, 나미베, 그리고 후일라 등 3개 지역이 피해를 보았다고 전한 것으로 AFP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특히 쿠네네 지역 주민의 악성 영양실조 비율이 국가 전체 평균인 1%의 3배가 넘는 3.6%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일부 지역에서 엘니뇨 기후현상으로 농작물 생산이 거의 90%나 감소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영양실조 긴급대응에 드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앙골라 전국에서 지금까지 75만6천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총 142만여 명이 가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록 남부지방은 가뭄으로 고통받지만, 북부에서는 최근 쏟아진 폭우 탓에 콜레라가 발병해 지금까지 392명이 감염돼 이 중 18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남수단 등 동아프리카를 강타한 가뭄은 최근 잠비아, 스와질란드, 짐바브웨, 남아공 등 남부 아프리카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작물과 수원지를 고갈시켜 이 지역 수백만 주민이 구호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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