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해안경비대아카데미 연설서 "굴복하지 말고 굽히지 말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코미 메모' 사태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눈 짧은 농담이 본인들 모르는 사이에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코네티컷주(州) 뉴런던에서 열린 미국 해안경비대 아카데미 졸업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 뒤 졸업생 일동으로부터 감사의 표시로 기념품 칼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언론들이 자신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 앉자 옆에 앉아있던 켈리 국토안보부장관이 "그걸 언론에 쓰시죠. 각하"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트럼프는 "그래, 옳은 얘기야"하고 화답했고, 켈리 장관이 얼굴에 웃음을 띤 모습이 방송에 포착됐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내가 다뤄진 방식을 보라. 특히 언론에서"라며 "역사에 (그런 대우를 받은) 어떤 정치인도 없다.내가 더 나쁘고 더 불공평하게 다뤄져 왔다고 아주 분명히 말한다.그들이 여러분을 불행하게 만들도록 내버려둬선 안된다. 비판자들과 반대론자들이 여러분의 꿈을 방해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게 바로 우리가 승리한 이유다. 역경은 여러분을 더 강하게 만든다. 굴복하지 말고 굽히지 말라…. 싸움이 더 의로울수록 더 많은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기 이전인 지난 2월 코미를 만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압력을 넣었다는 메모가 존재한다고 보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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