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버럭'에 정성호 위원장 "오랜만에 여당 돼서 미숙"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배영경 기자 = "참고인 신청했는데 명단에 빠진 건 무슨 일이죠?"
18일 오후 국회 본청 245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첫 전체회의장에 잠시 냉기가 흘렀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청문위원은 자신이 신청한 참고인이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발견하고는 언성을 높였다.
애초 이 위원은 김종철 연세대 법대 교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했지만 이날 배포된 총 12명의 증인·참고인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장내를 둘러보며 "참고인 신청 안 된 겁니까. 누가 누락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고, 보좌진과 국회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며 대답을 못하자 "유체이탈 화법도 아니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담당 책임자들을 꾸짖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정성호 특위위원장은 "오랜만에 여당 하느라고 미숙하다"며 "(참고인 신청) 연락이 늦은 것 같다. 추가하면 된다"고 말해 얼어붙었던 장내 분위기는 금세 풀렸다.
이날 처음으로 열린 특위 전체회의는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의 청문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5분 만에 끝났다.
위원장과 4당 간사를 선임하고 추후 청문회 일정 및 안건, 증인·참고인 선정 등을 의결했다.
여야 의원들은 인사말에서 하나같이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청문회인 만큼 도덕성과 자질 검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전혜숙 위원은 "여당 의원이 익숙지 않은데 총리 청문회를 하려니 (스스로) 준비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열심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위원은 정식 회의가 열리기 전 임시로 마련된 위원장 직무대행 자리에 앉아 위원장 선임 의결을 마치고는 "제 소임은 삼일천하가 아닌 삼분천하로 끝났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곁에 있던 정태옥(한국당)·김용태(바른정당) 위원은 "큰일 하셨습니다", "어려운 일 하셨습니다"라며 받아넘겼다.
애초 3선의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위원장에 내정돼 있었던 만큼 정 의원의 위원장 선임 안건은 경대수(한국당) 위원의 추천부터 만장일치 의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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