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의회, 인지를리크 병력 요르단 등으로 이전 공개 거론
터키 친정부 언론 "獨, IS 격퇴전 역할 크지 않고 정보공유도 안 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와 갈등을 빚는 독일이 터키 남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기지에서 병력 철수를 본격 검토하자 터키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18일 터키 NTV와 한 인터뷰에서 "독일이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것은 자유"라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독일은 터키를 얕잡아 보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터키 친정부 언론 사바흐도 전날 "정부와 의원들은 독일의 인지를릭 철수안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하면서, "독일군은 다에시(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의 아랍어 약칭) 격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도 않고 독일 정찰기는 터키와 정보 공유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터키 남부 아다나주(州)에 있는 인지를리크 기지에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동원된 독일군 약 260명, 토네이도 정찰기 6대, 급유기 1대 등이 배치돼 있다.
이달초 터키는 작년 쿠데타 연루자의 망명을 독일이 받아준 데 반발해 의원들의 기지 방문을 막았다.
독일은 이에 인지를리크 병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체 주둔지로는 요르단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교장관은 이달 17일 독일 언론에 "터키정부가 며칠 안에 마음을 바꾸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다면 의회가 병력을 터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우리는 터키와 계속 대화를 할 것이지만 우리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 말은 인지를리크의 대안을 찾는다는 뜻이다"이라고 했다.
독일정부는 인지를리크 이전설을 거론해 터키를 압박하면서도,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가브리엘 장관은 터키정부가 독일 의원의 기지 방문을 허용하도록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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