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야구 되는 한화…김성근 감독 "중간에 투수 없어서"

입력 2017-05-18 18:36  

선발 야구 되는 한화…김성근 감독 "중간에 투수 없어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지난 2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선발투수 관련 지표다.

작년까지 한화는 불펜투수의 힘으로 경기를 틀어막는 가장 확실한 '불펜 야구'를 하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 한화의 선발 소화 이닝(587이닝, 경기당 4.1이닝)과 퀄리티스타트(25번)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확 달라졌다. 선발 소화 이닝(203⅔이닝, 경기당 5.2이닝)은 리그 7위까지 올라왔고, 퀄리티스타트(17번)는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5위다.

퀵후크(3실점 이내 선발투수를 6회가 되기 전에 교체)는 지난해 리그 평균 42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70번으로 최다였지만, 올해는 리그 평균인 11번으로 5위다.

한화가 올해 들어 선발투수의 힘으로 경기를 풀어가게 된 비결은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활약과 토종 선발투수의 성장 덕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성근(75) 한화 감독은 "중간 투수가 너무 없어서"라는 답을 내놨다.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 감독은 "지금은 진짜 중간에 투수가 없다. (장)민재, (송)창식, (박)정진, (권)혁, (송)은범 모두 지금 없다. 앞이 없던 적은 많아도, 이렇게 (중간에) 없는 건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김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승부처마다 투수를 교체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발투수가 흔들려도 일단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17일 선발인 배영수는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안타 10개를 맞고도 7이닝(3실점)을 채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중간에 투수가 없어서 길게 갈 수밖에 없다. 배영수는 원래 104구 정도 생각했는데, 스스로 해결할 거라 믿어서 117구까지 맡겼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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