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보다 소고기 먹을 때, 트랜스 지방에 더 많이 노출

입력 2017-05-20 07:21  

과자보다 소고기 먹을 때, 트랜스 지방에 더 많이 노출

심혈관계 질환 위험률 높아져…암·당뇨와도 상관관계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트랜스지방은 식품을 섭취할 때 건강을 위해 피해야 하는 대표적인 성분 중 하나다.

트랜스지방은 트랜스 구조를 1개 이상 지닌 지방산으로, 식물성 기름을 고체화하기 위해 경화하거나 식품을 기름에 튀기고 고온 처리할 때 생성된다.

트랜스지방은 콜레스테롤이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건강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떨어트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랜스지방은 대장암, 유방암 등 특정 암의 발병률과 당뇨병 발병과의 상관관계도 의심받고 있다. 임산부가 섭취하면 신생아의 체중이 작거나 태아 발육이 부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이런 결과들은 상관관계이고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각국은 트랜스지방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한국도 식품을 판매할 때에 트랜스지방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트랜스 지방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트랜스지방은 일반적으로 과자, 초콜릿 가공품, 감자튀김, 라면 등을 먹을 때 가장 많이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단백질 함량이 많은 소고기, 두부, 닭고기를 먹을 때 트랜스지방에 노출될 확률이 오히려 높다.





여기서 노출량은 식품에 트랜스지방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와 그 식품을 통해 트랜스지방을 얼마나 섭취하게 되는지를 더한 수치다.

식품군으로 나눴을 때는 육류의 트랜스지방 노출량이 45.5%로 가장 높다.

콩류가 16.0%, 곡류가 14.9%로 뒤따랐다. 된장·미원 등 조미료류는 7.4%이지만 버터 등 유지류와 조리가공식품류는 각각 1.3%, 0.1%에 머무른다.

식품별로 봤을 때는 쇠고기·수입우가 16.1%고, 두부가 14.4%, 닭고기가 10.9%다.

라면은 3.9%, 과자류는 2.2%다.

우리 국민의 식품을 통한 트랜스지방 섭취는 일평균 13.693mg/㎏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섭취량인 1일 2g과 비교하면 40.6% 수준으로 안전한 편이다.

그러나 극단 노출의 경우 6세 이상, 64세 이하 연령군에서 섭취 권고량을 초과해 섭취하고 있다.

특히 12∼18세는 WHO 권고의 152.9% 수준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관계자는 "주로 단백질인 두부, 탄수화물인 곡류에도 일정 부분 지방이 포함돼 있어 열을 받을 시 트랜스지방이 생성된다"며 "고기보다 버터에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평소 고기를 먹는 만큼 버터를 많이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육류는 조리 과정에서 지방을 충분히 제거하고 다른 식품군도 물에 데치거나 삶아 섭취하면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며 "트랜스지방은 주로 불과 맞닿게 요리할 때 많이 생성되므로 요리 방법에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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