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주오스트리아 영국 대사가 이달 초 빈 자연 동물원에서 쫓아오는 멧돼지(boar)를 피해 나무에 올라갔다 떨어지는 바람에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영문 매체 더 로컬에 따르면 레이 터너 대사는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라인처 자연 동물원을 걷다 멧돼지 4∼5마리와 마주친 '무용담'을 올려놓았다.
멧돼지가 놀라지 않게 천천히 방향을 바꿔 걷던 그는 뒤에서 말이 달리는 것 같은 소리에 뒤돌아보고는 멧돼지 한 마리가 맹렬히 쫓아오는 것을 봤다.
라인처 자연동물원은 사슴. 노루. 멧돼지들이 야생 환경에서 서식하고 있다. 놀란 터너 대사는 멧돼지가 쫓아오자 나무 위로 올라갔다.
오전에 소나기가 내렸던 터라 나무는 젖어 있었고 그는 미끄러져 떨어졌다. 그사이 멧돼지는 무리로 돌아갔다. 터너 대사는 몸 곳곳에 멍이 들었다. 의사는 손에 멍이 가라앉을 때까지 부목을 대도록 했다.
터너 대사는 "독일에서 8년, 오스트리아에서 거의 4년을 있었지만 야생 멧돼지를 그렇게 가까이 본 것은 처음이다. 멧돼지가 나를 다치게 한 건 아니고 내가 굴러떨어졌다"며 멧돼지를 두둔했다.
그는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일단 공격하면 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며 나무나 바위 위로 피신하라고 조언하는 내용이 담긴 사이트 등을 블로그에 옮겨 놓기도 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