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귀스탱과 우루과이 벤탄쿠르, MVP 싸움 펼칠 듯
신태용호 이승우·백승호, 日 '15세' 구보도 관심 집중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베베토, 피구, 카를로스, 앙리, 그리즈만…. 축구의 전설로 꼽히는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전신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생소했던 이들은 U-20 월드컵을 마치고 세계를 호령하는 대형스타가 됐다.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이들의 뒤를 이을 예비 슈퍼스타가 줄을 잇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E조 프랑스 U-20 대표팀 공격수 장케뱅 오귀스탱(파리 생제르맹)이다.
그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11경기에 나와 11골을 터뜨리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석권했다.
올림피크 리옹 소속으로 UEFA 유로파리그에서 활약한 루카스 투사(미드필더), 파리 생제르맹에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크리스토퍼 은쿤쿠(미드필더)도 눈에 띄는 선수다.
D조 우루과이에도 특급 유망주들이 차고 넘친다.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보카 주니어스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 AC밀란 등 다수의 명문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선수다.
공격수 니콜라스 스키아파카세(AT마드리드B)는 지난해 U-20 대표팀에서 9경기에 나와 9골을 넣었다.
우루과이가 공격의 팀이라면 같은 조 이탈리아는 수비의 팀이다. 수비의 핵인 필리포 로마냐(브레시아 칼초)는 이탈리아 빗장 수비의 미래라 불리고 있다.
B조엔 독일의 왼쪽 측면 공격수 필립 옥스(호펜하임)가 손꼽히는 유망주다. 측면 공격수, 풀백 등 다양한 역할이 가능한 옥스는 작년 8월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김진수(전북)를 밀어내고 출전 기회를 잡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U-20 월드컵 예선인 U-2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C조 잠비아의 파스톤 다카(잘츠부르크)도 기대주 중 한 명이다.
한국이 포함된 '죽음의 A조'에서도 보기 좋은 떡잎이 여럿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명문 팀 첼시 소속의 도미니크 솔란케가 위협적이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해 화제를 모았던 아데몰라 루크먼(에버턴), 토트넘의 유망주 조시 오노마, 리버풀 기대주 셰이 오조 등도 기대주다.
기니에는 해외파 6명이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미드필더 모르라예 실라(FC아로우카)와 나비 방구라(FC비젤라)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는 두 선수는 기니의 허리 라인을 맡아 '빠른 축구'를 이끌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에세키엘 폰세(그라나다)와 이탈리아 칼리아리의 산티아고 콜롬바토가 꼽힌다.
남미 예선에서 5골을 몰아넣었던 스트라이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라싱)는 베트남 전지훈련에서 다쳤지만, 현재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한국 대표팀의 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와 일본 대표팀의 만 15세 축구천재 구보 다케후사(FC도쿄)가 기대를 모은다.
구보는 일본에서 최연소 프로경기 출전, U-20 대표팀 발탁 등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5살이나 많은 형들을 상대로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독일 위르겐 클린스만의 아들인 조너선 클린스만(UC버클리)은 미국 대표팀 골키퍼로 출전한다.
프랑스 대표팀 수비라인의 전설, 릴리앙 튀랑의 아들인 마르퀴스 튀랑(FC소쇼)은 프랑스 공격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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