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로 날아간 트럼프 장남 '중동서 새 사업구상'

입력 2017-05-19 00:29  

두바이로 날아간 트럼프 장남 '중동서 새 사업구상'

트럼프재단 두바이와 커넥션엔 따가운 시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뉴욕에 남아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신 트럼프 그룹과 재단 일을 책임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날아가 새로운 사업구상에 착수했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두바이에서 UAE 억만장자 후사인 사와니와 만났다. 두바이의 DAMAC 부동산 그룹 오너인 사와니는 트럼프 주니어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보고된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는 DAMAC이 이미 트럼프 재단에 100만∼500만 달러를 출연한 것으로 나와 있다.

사와니는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주니어와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장면을 올렸다. 그는 "가까운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DAMAC은 구체적 사업내역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달 나스낙 두바이 거래소에서 출범한 이슬람 채권 펀드에 트럼프 재단이 참여하는 방안 또는 사와니 측의 브랜드 확장 전략에 트럼프 그룹이 가세하는 방식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DAMAC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는 등 사업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고, 경영진 일부가 사임하기도 했다.

그래서 DAMAC 측이 트럼프 그룹과의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그룹 측은 트럼프 주니어의 중동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에서 트럼프 골프클럽이 개장한 것과도 무관하다는 해명까지 곁들였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의 두바이행은 연방관리가 외국 지도자나 왕족으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얻을 수 없도록 한 헌법상 보수조항(emoluments clause)과 관련해 일부 비판가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 그룹이 골프장 사업을 비롯해 두바이와 '끈끈한 커넥션'을 유지해온 탓도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두바이 현지에 있는 아메리칸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과정 등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메리칸대학 측은 트럼프 주니어가 졸업식 연설에 대한 사례금을 받았는지 답하지 않았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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