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방미 중 경호원들이 시위대에 폭력 행사해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미국 주재 터키 대사의 관저 밖에서 쿠르드 시위대를 공격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들이 18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과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이날 공동명의의 서한에서 "당신 참모들의 행동은 모든 미국인이 향유하는 언론과 집회의 자유 보호에 관한 헌법적 권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당신 참모들이 미국 땅에서 이런 권리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은 그런 자유에 대한 모욕이자 당신의 정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곳 미 본토에서 일어난 이런 행위들을 묵과할 수 없다. 우리나라 수도 한복판에서 평화롭게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을 난폭하게 공격한 당신 참모들에게 책임을 물릴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과 별개로 매케인 위원장은 앞서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나 같으면 터키 대사관을 내쫓을 것"이라며 터키 대통령 경호원들의 폭력 행위를 성토했다.
AP통신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 대사 관저에 머물던 지난 16일 관저 밖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자와 반대자들 간 충돌이 발생해 중상자 2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다쳤는데 그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쿠르드계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 깃발을 든 반대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대사관 측은 "경호원들의 행동은 정당방위였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쿠르드계는 모두 미국의 동맹으로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 참여하고 있지만, 터키 정부는 PYD를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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