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모든건 마녀사냥…'러시아 내통' 없었다"…탄핵 움직임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미에게 수사중단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No, No)"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어 그는 수사중단 요구 의혹에 관한 자세한 답변을 피하고 바로 "다음 질문"이라며 화제를 돌렸다.
코미 해임 후폭풍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경질된 다음 날인 지난 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에게 관련 수사를 그만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한 법무부의 특별검사 수사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대선 기간 러시아와 공모한 적이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모든 건 마녀사냥"이라며 "나와 내 캠프는 러시아와 내통하지 않았지만 나는 나 자신과 러시아의 내통이 '제로(0)'였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믿어달라, 내 완전한 우선순위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코미를 해임한 것은 "일을 매우 엉망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너무 엉망이어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 부장관이 아주 아주 강력한 (해임 건의) 서한을 썼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미가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없었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코미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처음 가진 회견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 앞서 미국이 콜롬비아의 마약 밀수 네트워크 퇴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마약 확산이 너무 많은 미국인의 삶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를 멈출 것이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벽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