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꽃에 앉아 있는 벌은 걸어 다니지 못하는 꽃들을 찾아다니며 꽃가루끼리 만나 결혼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린 벌한테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요?"
경기도 평택시 덕동산에서 6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숲 체험교육'을 하는 유아숲지도사 손영진(39)씨가 19일 이렇게 묻자 견학온 유치원생들은 "꿀벌아 고마워∼"라고 큰 소리로 답하며 고사리 손을 흔들었다.
"덕동산 숲에는 누가 살까요?"라는 질문에는 '곰·두더지·뱀' 등 각자 생각하고 있는 동물을 큰소리로 외쳤다.
"숲 친구들에게 들어가도 되는지 물어볼까?"라고 말하자 다 같이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숲으로 들어갔다.
평택시는 지난 2015년 1억원을 들여 비전동 산 84 일대 덕동산근린공원 1만여㎡를 영유아 숲 야외 체험학습장으로 조성하고 6세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숲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영유아 숲 체험교육은 유아원과 유치원의 큰 인기를 끌어 2016년 말 현재 3천131명(155회)의 영유아가 다녀갔다.
또 올해 교육일정도 지난 3월 조기 마감돼 지금 신청하면 내년 상반기 교육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생들을 숲체험교육 문의가 잇따르자 시는 올해 2억4천만원을 들여 평택 북부지역인 부락산과 서부지역인 학현근린공원 등 2곳에 '유아숲 체험장'을 추가로 조성키로 했다.
수업주제는 3월 우리들의 숲(새순·봄냄새), 4월 봄이 왔어요(봄꽃·개구리 알 관찰 ), 5월 번식의 계절(꽃과 애벌레·나무구별), 6월 자연이 주는 고마움(곤충·맹꽁이 서식지 관찰 ), 7월 시원한 여름(나무·나뭇잎 모양 관찰), 8월 숲이 주는 선물(매미와 잠자리·버들피리 불기), 9월 알록달록 가을(열매의 번식 씨앗·나무열매), 10월 나무와 친구되기(나무 심장소리 듣기·나무변화 관찰), 11월 숲의 겨울준비(겨울눈 관찰·식물 겨울준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시 박상규 도시주택국장은 "자연환경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유아가 자연 속에서 놀이를 통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 조성을 위해 유아숲 조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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