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텐센트와 바이두(百度), 알리바바 등 중국의 3대 IT 대기업이 영토 수호를 위해 팽팽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텐센트가 지난 16일 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위챗)에 뉴스피드와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한 것은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사이트인 바이두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었다.
새로 추가된 뉴스피드와 검색 기능은 외부 웹사이트가 아닌, 위챗 내부의 콘텐츠만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7억7천만명의 사용자를 위챗에 묶어두려는 의도다.
위챗에는 개인과 기업, 신문사 등이 공식 계정을 통해 시시각각 수많은 포스팅이 올라온다. 이들 포스팅은 자체 웹사이트에도 게시되지만 검색엔진의 인덱스가 차단돼 있어 바이두를 이용한 검색 결과에는 노출되지 않는다.
웹 리서치 회사인 차이나랩스의 팡싱둥 설립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울타리를 친 정원"이라고 지칭하면서 사용자들이 필요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도 애초부터 자사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바이두의 인덱스를 차단했고 타오바오 앱의 각종 링크를 위챗에서 공유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환경을 구축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가 궁극적으로는 위챗이 2위의 검색엔진인 써우거우(搜狗)와 손잡고 전면적인 웹 검색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3파전이 가열되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용자들이 검색엔진 대신 모바일 앱을 통해 콘텐츠에 접근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바이두가 자체 앱의 사용자들이 더 오래 머물도록 할 목적으로 뉴스피드 기능을 넣은 것도 3파전의 한 단면이다. 텐센트와 바이두, 알리바바는 광고 매출을 늘릴 목적으로 상대방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셈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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