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여행 '네탓 공방' 청주시의회 의안 처리도 못해

입력 2017-05-19 11:01  

해외 골프여행 '네탓 공방' 청주시의회 의안 처리도 못해

의원 발의 조례개정안 4건 논의 못하고 임시회 폐회…처리 내달로 미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시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 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더불어민주당 신언식 청주시의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파행, 의안 처리조차 못했다.


도시건설위에는 서민 생활과 밀접한 4건의 조례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청주시의회 여야 의원들은 신 의원 골프여행을 놓고 '네탓 공방'을 벌이느라 의안은 논의조차 못 했다.

결국 시의회는 조례 개정안을 다음 달 12일 열린 차기 임시회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19일 제27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여야 4명씩 총 8명으로 구성된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지난 16일 제1차 회의를 열어 4건의 조례 개정안을 심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4명이 "(자유한국당) 안성현 위원장이 동료 의원을 억압하고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자리를 떴다.

청주시가 추진하는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성 예산 통과에 협조하지 않으면 해외 골프여행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신 의원을 협박했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18일 다시 상임위를 열자고 요청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신 의원을 협박한 안 위원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하며 보이콧했다.

결국 제2차 도시건설위 회의도 열리지 않았고, 이 바람에 4건의 조례 개정안 처리가 무산됐다.

도시건설위에 상정됐던 조례 개정안은 4건으로 모두 의원들이 발의한 것이다.

공동주택 감사 조례 개정안은 어린이집 임대료나 공동주택 분쟁 조정에 필요한 감사 범위를 규정한 것이고, 수도급수 조례 개정안은 민원·하자 발생을 막기 위해 급수공사 대행업자의 자격을 상·하수도 면허소지자로 한정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소규모 급수시설 관리 조례 개정안에는 새로 생긴 마을의 수도시설 설치 예산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 조례 개정안에는 청주시의 현물 출자 근거를 담았다.

결과적으로 서민 생활 지원이나 도시 개발을 위한 시급한 사안이라며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시의원들이 신 의원의 해외 골프여행을 둘러싼 공방만 벌이다가 해야 할 일을 방기한 셈이 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파행으로 조례 개정안 심사가 다음 달 열리는 제28회 임시회로 미뤄지면서 처리가 한 달 이상 지연될 처지"라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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