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들 "아류작 양산하고 영화산업 정형화한 부작용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원조 격인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가 개봉 40주년을 맞았다.
스타워즈 1편이 처음 스크린에 걸린 날은 1977년 5월 25일이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18일(현지시간) 개봉 40돌을 맞은 조지 루커스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미국 필름산업과 팬층 형성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루크 스카이워커, C-3PO, 다스 베이더, 요다, 오비완 케노비, 레이아 공주(이상 스타워즈 배역)를 빼놓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논하기 어렵다고 전제했다.
스타워즈 팬들에게 물어보면 숱하게 제작된 속편에 대해 '감히 어찌 나쁘다고 말하겠는가'라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스타워즈 40년'에 과감한 쓴소리를 내는 평론가들도 존재한다.
패러머스 버겐커뮤니티대학 영화학 교수 그레그 비어먼은 "스타워즈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스타워즈와 팝콘을 먹으며 자랐다"면서 "하지만, 스타워즈의 성공은 너무 많은 아류작을 미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을 도배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영화사학자 닐 스콧은 "스타워즈가 개봉된 1970년대는 한마디로 황금시대였다. 미국 영화산업이 만개하던 시점도 그때"라고 평가했다.
'서머 블록버스터'라는 말을 만들어낸 1975년작 '조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스타워즈는 그러나 블록버스터 영화산업을 지나치게 정형화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비평가들은 스타워즈 때문에 프랜차이즈와 블록버스터의 법칙이 할리우드를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3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대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배급은 12∼24세 청소년과 젊은 남성 관객의 천편일률적인 취향에만 맞추게 되고, 개봉 일자는 약속이나 한 듯 여름방학 시작 시점으로 통일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스타워즈 이후의 영화 개봉 캘린더를 보면 속편, 시리즈, 리메이크작 등이 오히려 오리지널 작품 개봉을 압도하게 된다.
영화비평가 레너드 마틴은 "인디애나존스 시리즈부터 해리포터, 어벤저스, 최근작 캐리비언의 해적까지 모든 법칙이 스타워즈 시리즈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타워즈는 여전히 건재하다.
디즈니로 넘어간 루카스 필름의 스타워즈 차기작 '스타워즈: 에피소드Ⅸ'(3D)는 2019년 5월 24일 어김없이 영화 팬들에게 다가간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