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급 핵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발 발사 가능
신형 발사관 장착작업 2년 후부터 시작, 2024년에 작전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미국의 강력한 대북(對北) 억제력의 하나인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의 펀치력이 지금보다 3배 증강된다.
미 군사 안보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와 스카우트 워리어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오는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건조할 버지니아급 SSN의 화력 증강계획의 하나로 추진해온 신형 발사관(VPM) 시제품 제작작업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버지니아급 SSN은 현재 12기의 토마호크용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했지만, VPM을 갖춘 SSN은 모두 40기의 발사관을 운영하게 돼 화력이 지금보다 3배가량 증강된다. 한 마디로 기존 발사관으로는 12발만 가능하지만, VPM를 갖추게 되면 40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해군은 오는 2019년 회계연도부터 버지니아급 '블록 3형' 핵잠수함에 VPM을 설치하기로 했다. 윌리엄 카우치 미 해군 시스템사령부 대변인은 VPM을 장착한 첫 번째 버지니아급 블록 3형 SSN이 오는 2024년이나 2025년에 작전 배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해군이 운영 중인 13척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모두 13척으로 이 가운데 2014년 10월 취역한 노스 다코다 함(SSN-784) 등 블록 3형은 세 척이다. 미 해군은 앞으로 버지니아급 블록 3형 SSN을 다섯 척 더 배치할 계획이다.
카우치 대변인은 또 VPM을 갖춘 두 번째 SSN은 오하이오급 유도미사일 핵잠수함 퇴역 시점(오는 2020년대)에 맞춰 건조되는 버지니아급 블록 5형 SSN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해군은 이 기간에 4척의 오하이오급 SSGN을 퇴역시킬 예정이다.
앞서 찰스 리처드 미 해군 수중전력국장(소장)은 최첨단 무기가 판을 치고 전 세계적으로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 해군이 전략자산인 수중타격전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국장은 특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해온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항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DF-21D)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잇따라 개발해 배치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버지니아급 SSN의 전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의 주력 SSN인 로스앤젤레스급 후속함으로 건조된 버지니아급 SSN은 길이와 폭은 각각 115m, 10m이고 수중 최대 속도는 시속 63㎞다. 최대 사거리 2천500㎞에 450㎏의 고성능 폭약이 든 탄두를 단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MK-48 어뢰로 무장하고 있으며, VLS와 4개의 어뢰발사관을 갖췄다. 승조원 수는 135명이다.
한편 미 해군은 오는 2024년까지 모두 10척의 버지이나급 SSN을 인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미 해군은 태평양 해역에 다섯 번째 버지니아급 SSN을 추가로 배치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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