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제야 정말로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31년 전 작성한 역대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뛰어넘은 '손세이셔널' 손흥민(25·토트넘)이 기쁜 속내를 숨기지 않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소속팀 토트넘의 6-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주말 경기까지 시즌 19호골에 발이 묶여 속을 태웠던 손흥민은 이날 시즌 20호골과 21호골을 잇달아 꽂아 단숨에 '20호골 고지'를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한국인 선수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토트넘이 운영하는 스퍼스TV와 인터뷰에서 "이제야 정말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20골을 넘어섰다'라는 질문에 "동료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토트넘이라는 팀이 없었다면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모두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정말로 행복한 밤이다"라고 강조했다.
'초반 15~20분에는 기록 달성이 힘들 것으로 봤다'는 질문에는 "초반 두 차례 좋은 슈팅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해 정말로 화가 났었다"라며 "세 번째 기회에서는 골을 넣지 못할 거 같아서 해리 케인에게 패스했다. 패스가 좋았고 마무리도 좋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이날 두 번째 득점은 케인에게 패스하려고 했지만, 수비수에 막혀있어서 내가 슈팅을 했다. 슈팅이 매우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부담감 없이 경기를 재미있게 즐겼고 아주 잘했다"라며 "그런 것이 오늘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케인은 부상 때문에 3개월 정도 나오지 못했었는데 여전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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