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 매장…올해 말까지 48곳으로 확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영화 '국제시장'으로 부산의 대표 관광지가 된 국제시장에 청년 창업자들이 몰리며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 중구 국제시장 6구역에 있는 '청년 몰'.
청년 창업가 18명이 점포를 낸 이곳은 평일인데도 매장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흑백사진만 전문으로 찍는 사진관과 한지에 부산명소의 모습을 담아 판매하는 기념품 매장, 재활용품을 이용해 실내를 꾸민 업사이클링 카페 등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보석이나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공예 매장에는 20대 여성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국제시장 1공구에 있는 '왔나 몰'에도 10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점포를 열었다.
기존 상인들이 비워두거나 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을 젊은 감각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꾸몄다.
이들 청년 점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소문나기 시작하면서 주말이면 국내외 관광객이 줄지어 찾고 있다.
국제시장에 청년 점포가 입점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청년 상인들의 정착을 돕고 나섰다.
최화우진 청년몰 상인은 "청년사업가들이 서로 에너지를 나누고 뭔가 만들어 간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면서 "내국인 관광객은 물론 해외관광객들도 유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 상인 점포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6개월만에 매출이 배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국제시장을 지켜온 기존 상인들 역시 청년들의 열정을 환영하며 안팎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장종원 부산경제진흥원 매니저는 "아들딸 같은 청년들이 노력하는 모습에 기존 상인들이 많은 박수를 쳐주며 격려한다"며 "청년 점포 등장으로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올해는 청년 점포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올해 15억원을 들여 연말까지 청년 점포 20개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국제시장의 청년 점포는 모두 48곳이 된다.
장 매니저는 "국제시장이라는 기존 브랜드에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합쳐지면서 명품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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