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플러쉬·레 미제라블 106장면

입력 2017-05-19 18:05  

[신간] 플러쉬·레 미제라블 106장면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플러쉬 =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1933년 발표한 소설. 시인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반려견인 플러쉬의 전기 형식이다. 작가는 브라우닝의 시와 편지들에 자주 등장하는 플러쉬에 매료돼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가볍고 재치있고 발랄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성격이 사뭇 다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스스로 못마땅해 했지만 그때까지 발표한 작품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조카인 퀀틴 벨은 울프 전기에서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썼다기보다는 개가 되고픈 사람이 쓴 책"이라고 했다.

꾸리에. 지은현 옮김. 236쪽. 1만4천원.

▲ 레 미제라블 106장면 =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소설 '레 미제라블'을 106장면으로 압축하고 삽화 230점을 곁들여 보여준다. 19세기 프랑스를 연구해온 저자 가시마 시게루(鹿島茂)가 당시 프랑스 사회상을 해설한다.

장 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19년의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굶주림에 의한 범죄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에피소드 같지만, 실제로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었다고 한다. 당시 육체노동자는 두 시간 반을 일해야 빵 1㎏을 살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고기를 거의 먹지 못하고 빵을 하루 1㎏씩 먹었다고 하니, 장 발장의 하루 벌이로는 식구들이 굶어 죽는 걸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두성북스. 이연식 옮김. 500쪽. 3만원.

▲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다 =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내정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 부부의 에세이. 열한 살의 나이와 '조건'의 거리를 뛰어넘은 사랑, 두 자녀를 낳아 기르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두 번 다시 없을 그런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는 사랑, 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 생명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는 사랑, 모두가 등을 돌렸을 때에도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 인생의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랑 말이다."

북하우스. 368쪽. 1만5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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